6 / 2 (목) 사람의 일
저녁스케치
2016.06.02
조회 518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천양희 시인의 <사람의 일>이었습니다.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것도 사람 때문이었지만
가장 큰 불행에 빠진 것도 사람 때문이었어요.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
‘누구도 맘에 들이지 않겠다’ 다짐해보지만
어느 순간, 또 다른 사람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하죠.

이런 자신이 바보 같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사람을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라
우리는 아픔을 반복하면서도
또 사람을 기다리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