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3 (월)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저녁스케치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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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강물을 나눠 마시고
세상의 채소를 나누어 먹고
똑같은 해와 달 아래
똑같은 주름을 만들고 산다는 것이라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의 강가에서 똑같이
시간의 돌멩이를 던지며 운다는 것이라네
바람에 나뒹굴다가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나뭇잎이나 쇠똥구리 같은 것으로
똑같이 흩어지는 것이라네

문정희 시인의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혼자 먹기엔 아까운 음식이 너무 많고,
혼자 걷기엔 세상엔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고
나 혼자 지고 가기엔
이 기쁨이, 이 슬픔이 너무 크니까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을 옆에 두려고
우리는 사랑하는 게 아닐까... 싶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