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면
마음은 몸이 떼쓴다고 귀찮아 하는데
마음이 아프면
몸이 위로한다고 같이 아파한다
마음이 아픈데 몸까지 아프다고
원망도 하고 비난도 해보지만
어디 제 몸을 탓하랴
아무리 못생기고 보잘것없어도
마음을 제일 먼저 느끼고 알아주는 건
제 몸이거늘
그저 마음의 눈치 보며
마음 가는대로 따르겠다고
자신을 내맡기는 몸더러
마음을 따라오지 않는다고
어찌 천하다 구박하며
마구 부려먹었을까
마음이 아프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몸
저 몸이 내 몸이었지
이광용 시인의 <몸과 마음 사이>였습니다.
피곤하고 지칠 때마다
체력이 약한 몸을 탓했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따라주지 않는 몸이
무척이나 원망스러웠었죠.
그때 마음 한번 넉넉하게 먹었다면
몸도 마음도 편했을 것을...
급한 마음 묵묵히 따라와 준 몸에게
이제야 고맙다는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