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21 (화) 부른다는 말 속엔
저녁스케치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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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아들을 얻은 친구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또 보자 악수하면서 아이 돌 때 잊지말고 연락해 그래야지 그럼 당연히 불러야지 하던 그때 아, 내 속 어딘가에 갑자기 화악 불 들어왔다 불러야지 하는 말이 이상하게도 불 넣어야지 하는 말로 들렸던 것이다 와서 술도 마시고 노래도 좀 불러라 했을 때 그 불러라 하는 말도 꼭이나 불 넣어라 하는 말도 들렸다 불러라 노래 불러라 하는 동요가 생각나고 불 넣어 주면 금방 타오를 듯한 응원가를 아이 앞길에 훅훅 불어 주고 싶었다

부른다는 말이 이렇게나
뜨겁다는 걸 알게 해 준 친구야
사람 사이 만한 아랫목이 어디 있겠니
불 지피지 않으면
냉골이 되는 거기까지
가마, 꼭 가마

이진수 시인의 <부른다는 말 속엔>이라는 시였습니다.


누가 나를 부를 땐
그냥 부르지 않습니다.
누구야! 한 마디 뒤에는
밥 먹어, 보고 싶다 같은
사소하더라도 해주고 싶은 할 말이 있기 때문이죠.
누가 내게 해줄 말이 있다는 건
아직은 우리 사이가 식지 않았다는 얘기니까...
부른다는 말이 이렇게나 뜨거운 게 아닌가 싶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