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이나 은행나무보다 높은 데서 살지 않겠다
이른 저녁에 나온 별빛보다 많은 등을 켜지 않겠다
두 개의 귀와 구두와 여행가방을 언제고 열어두겠다
밤하늘에 노랗게 불 켜진 상현달을
신호등으로 알고 급히 횡단보도를 건넜으되
다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티끌 같은 월요일들에
창틀 먼지에 다치거나
내 어금니에 내 혀 물리는 일이 더 많았다
함부로 상처받지 않겠다
내 목에 적힌 목차들
재미없다 해도 크게 서운해하지 않겠다
한계가 있겠지만 담벼락 위를 걷다 멈춰서는
갈색 고양이와 친하듯이
비관 없는 애정의 습관을 닮아보겠다
김경미 시인의 <오늘의 결심> 이었습니다.
작심삼일도 100번을 하게 되면
작심 3000일이 된다고들 하죠.
대단한 결심 한번 하는 것보다
한번 한 결심을 매일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일 겁니다.
한계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상처받지 않겠다,
비관하지 않겠다,는 오늘의 결심 있기에
더 나아가는 더 나아지는
내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