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에 달렸어요
마음을 안 먹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지요.
마음에 저절로 물드는
저 살아 있는 것들의 그림자
있는 그대로 물드는
그 그림자들도
마음먹은 뒤에 그래요.
마음을 먹는다는 말
기막힌 말이에요.
마음을 어쩐다구요?
마음을 먹어요!
그래서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거예요.
마음먹으니
노래예요.
춤이에요.
마음먹으니
만물의 귀로 듣고
만물의 눈으로 봐요.
마음먹으니
태곳적 마음
돌아보고
캄캄한데
동터요.
정현종 시인의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였습니다.
‘먹다’를 사전에서 찾으면
무려 19가지의 뜻이 나옵니다.
이건 우리가 참 많은 것을 먹고 산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음식 뿐 아니라 연기를 먹고,
겁을 먹고, 욕을 먹고, 나이를 먹고,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을 먹지만
그 중 가장 먹기 힘든 건 마음일도 모르죠.
살면서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또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일도 없었기에
용기를 낼 수 있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