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꽃밭이 내 집이었지.
내가 강아지처럼 가앙가앙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마당이 내 집이었지.
내가 송아지처럼 겅중겅중 뛰어다녔을 때
푸른 들판이 내 집이었지.
내가 잠자리처럼 은빛 날개를 가졌을 때
파란 하늘이 내 집이었지.
내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집은 많았지.
나를 키워 준 집은 차암 많았지.
이준관 시인의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였습니다.
아이처럼 자유로운 사람은 세상이 나의 집입니다.
가방 하나 둘러매고 나가면
그곳이 들이든, 바다든
하늘을 지붕 삼아 땅을 누울 수 있죠.
산과 들을 내 집처럼 누비던 어린 시절처럼
세상을 내 집 삼으면
가슴 답답할 일도... 적게 가진 것에 연연할 일도... 없을 것 같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