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8 (월) 간절
저녁스케치
2016.04.19
조회 419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우글 하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이재무 시인의 <간절>이란 글이었습니다.
시를 읽는데..
“간절”이란 단어가, 어쩐지 “관절”로 들립니다.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뼈마디가 아픈 건..
그래서 자주 머뭇거리고 쉬이 나서지 못하는 건..
실은 우리 마음의 관절에서,
“간절함”이 빠져나갔기 때문 아닐까..
잃어버린 간절함을 다시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럴 때
우리 다리에도, 마음에도, 새 힘이 돋아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