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4 (수) 사랑의 물리학 - 상대성의 원리
저녁스케치
2016.05.04
조회 740

나는 정류장에 서 있고,
정작 떠나보내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이었다
안녕이라고 말하던
당신의 일 분이
내겐 한 시간 같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생의 어느 지점에서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당신은
날 알아볼 수 없으리라
늙고 지친 사랑
이 빠진 턱 우물거리며
폐지 같은 기억들
차곡차곡 저녁 살강에
모으고 있을 것이다
하필,
지구라는 정류장에서 만나
사랑을 하고
한시절
지지 않는 얼룩처럼
불편하게 살다가
어느 순간
울게 되었듯이,
밤의 정전 같은
이별은 그렇게
느닷없이 찾아온다


박후기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상대성원리> 였습니다.


시간만큼 상대적인 것이 없습니다.
사랑을 말하던 시간은 빠르기만한데
이별을 말하고
상대가 이별을 받아들이길 기다리는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느리게 갑니다.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의 길이..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들 때
오늘 하루가 아쉬웠으면 합니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건
그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단 뜻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