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9 (화) 엄마의 두터운 스웨터
저녁스케치
2016.03.29
조회 382



엄마는 엄마가 입던 스웨터를 풀어
누나와 내가 입을 옷을 짜네
나는 실패에 실을 감는 것을 보았네
나는 실패에서 실을 풀어내는 것을 보았네
엄마의 스웨터는 얼마나 크고 두터운지
풀어도 풀어도 그 끝이 없네
엄마는 엄마가 입던 스웨터를 풀어
누나와 나의 옷을 여러 날에 걸쳐 짜네
봄까지 엄마는 엄마의 가슴을 헐어
누나와 나의 따뜻한 가슴을 짜네




문태준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엄마의 두터운 스웨터>



어머니의 사랑이란.. 그런 거 같습니다.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스웨터 실처럼,
그렇게 당신 가진 모든 것 풀어내
평생 주고 또 주기만 하는 사랑.
엄마의 가슴을 헐어 짠 그 따뜻한 둥지에서,
자식들은 커갑니다.
언젠가 우리도
낡은 스웨터가 되어 가없이 풀릴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