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6 (수) 낡은 문이 가르친다
저녁스케치
2016.04.06
조회 449
언제부터인가 문이 삐거덕거린다
삐거덕거리면서 열리지 않는다
왈칵 밀치면 더욱 열리지 않는 문
달래듯 어루만지는 손길에만 흔연히 열린다
사람들은 시원찮은 문 바꾸라고 하지만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것을
가르치는 문
세상의 문은 그렇게 열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문
때로는 깊은 속내 열어 보이듯
꽃 피는 소리에도 가만히 열리기도 하는
저 낡은 문의 가르침
심수향님의 글이었습니다, <낡은 문이 가르친다>
젊어서는
억지로 문을 열 때도 많았어요.
그러다 상처가 남기도 하고,
열정이 지나쳐 오기가 돼서는
마지막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싸우기도 하고 말이죠.
이제 조금은..
문을 여는 방법을 알 것 같습니다.
문 이상의, 문 저 너머 마음을 헤아릴 것.
좀 수고롭더라도 스스로 열릴 때까지 기다릴 것.
마침내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