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2 (토) 멈추지 말라고
저녁스케치
2016.03.12
조회 479




멈추지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삶에 지쳐 세상 끝에 닿았다 생각되더라도
멈추지 말라고 멈추지는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길은 어디까지 펼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길은 그 어디까지 우리를 부르는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내일이 있기에 여기 서서
다시 오는 내일을 기다려 봅니다
누가 밀어내는 바람일까
흐느끼듯 이 순간을 돌아가지만
다시 텅 빈 오늘의 시간이
우리 앞에 남겨집니다
내일은 오늘이 남긴 슬픔이 아닙니다
내일은 다시 꽃피우라는 말씀입니다
내일은 모든 희망을 걸어 볼 수 있는
오직 하나의 먼 길입니다
멈추지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삶에 지쳐 세상 끝에 닿았다 생각되더라도
멈추지는 말라고 멈추지는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정공량님의 글이었습니다. <멈추지 말라고>



산을 올라보면 압니다.
길이 끊긴 것 같은 곳에서
신기할 만큼 새 길이 나고,
딱 그만두고 싶은 순간,
길모퉁이를 돌면 탁 트인 들판이 펼쳐지는..
그래요. 길이 길을 열어가는 걸 볼 수 있지요.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 앞엔 또,
“내일”이라는 무한의 새 길이 열리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