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5 (화) 어머니의 커다란 귀
저녁스케치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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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귀는 눈에 달렸다
팔순이 넘으신 만큼 크시다
자식들 말에 귀 기울일 때는
눈으로 뚫어져라 바라보며 들으신다
눈이 잘 보이질 않아 귀가 더욱 커지신다

전화기로 아들의 음성 들으실 땐
눈이 아닌 마음의 귀로 들으신다.
"밥은 먹언, 그래 알았다. 어서 오너라."
어떤 물음에도 언제나 같은 대답
깊은 가슴속에 담긴 사랑이다

그 가슴엔 몇 개의 귀가 더 있다
손녀딸의 음성을 듣는 귀
며느리 음성 알아듣는 귀
작은아들 음성 듣기 등등

보청기를 해드리면 귀가 좀 가벼워지실까
하지만 마음의 귀가 닫힐까 조심스럽다
다른 소리는 잘 들리지 않으셔도
자식들 음성만큼은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어머니만의 사랑의 귀이기 때문이다




이영균님의 글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커다란 귀>




세상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어머니의 귀 같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얼굴 붉히며 돌아서거나
큰 소리 낼 일도 없을 텐데 말예요.
가장 중요한 소리는 마음이 먼저 알아채지요.
나이가 들어 귀 어두워져도
마음의 귀만큼은,
나날이 낭랑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