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3 (수) 희망을 자주 발음해야 하는 이유
저녁스케치
2016.03.24
조회 549



희망 하고 발음을 한다
벌어진 꽃잎이 잘 여문
씨앗 몇 톨 움켜쥐듯
내 입술은 피어나는 꽃잎이 된다
끝하며 앙 다물어지는 입술과는 달리
마앙 하며 벙긋이 벌어진 입 속으로도
무언가 다시 들어 올 것만 같다

희망 희망 하다보면
잿빛 울타리를 벗어난 내가
장미정원에서 열린 파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고
포물선을 그리던 주식이
수직상승 하기도 한다

희망 하고 길게 발음을 한다
판도라의 상자와
못 다한 사랑
새벽하늘의 별 하나가 내 앞을 스친다
누가 내게
"희망적이야"라고 말을 해도
내 입 끝은 6월의 모란꽃만큼 벌어진다


김선호님의 글이었습니다,
<희망을 자주 발음해야 하는 이유>




마른 나뭇가지에서
화사한 봄꽃들이 피어나는 걸 보면
정말 희망이란,
희망적이란 말은 저런 거구나.. 싶어집니다.
이제부턴 “희망” - 이라고, 자주 말해야겠어요.
그렇게 자꾸 희망을 말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삶도 봄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