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4 (목) 목련
저녁스케치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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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야 어떻던
담장 너머 가득 목련은 피어났다
대문 활짝 열어놓고, 환히 웃고 선
목련꽃 바라보며,
탕아는 당신의 뜰에서
참회로 울고 싶다.
남정네 투박한 영혼,
여로 지친 육신들
안식의 품으로 다스려 거두는가,
목련의 뜰.
훤칠한 키에
울안에서도 바깥 세상 굿은일, 갠일
속으로 다 가늠하고,
어려운 한세상 뿌리로 버티며
한 올 구김살도 없이 환한
지고지순(至高至純)의 여인 같은 꽃이여!
누구나를 다 좋아하고
누구나가 다 좋아하는
너그로운 눈빛,
우아한 자태에 기품은 감돌아,
흰색을 사랑하여 순결하고
자줏빛 짙어 고매한 사랑.
내 마음의 울안에
한 그루 목련 심어
한평생 당신의 주인이요, 종이
되고자.......
손남주 시인의 <목련>이란 글이었습니다.
올해도 뜰 안에 목련이 피었습니다.
지고지순한 여인을 닮은 꽃.
한없이 여린 듯하지만
홀로 차가운 북쪽을 향해 피는 -
외유내강한 기품을 지닌 꽃.
내 마음의 뜰에도.. 목련 한 송이 피우고 싶은..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