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별 거 없던데요
저녁스케치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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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도, 볼 수도 없는 장애를 지녔던 헬렌 켈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누구보다 풍부한 감성으로 아름다운 글들을 남겼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내가 삼일만 볼 수 있다면>도 그 중 하나지요.
헬렌 켈러는 삼일만 볼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소중한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오후가 되면 오랫동안 숲 속을 산책하면서
바람에 나풀거리는 나뭇잎과 들꽃들을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또 새벽의 미명과 노을, 보석 같은 밤하늘,
열심히 살아가는 거리의 사람들을 보며
마침내 마지막 날 저녁, 삼일동안 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겠노라고 고백하지요.
그만큼 그녀는,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들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안타까워 하는데요
하루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해요.
숲 속 작은 집에 머물던 그녀에게 한 사람이 찾아옵니다.
“숲은 어땠나요?”라고 묻는 질문에,
그는 시쿤둥하게 답하죠.
“글쎄요.. 별 거 없던데요”.
그 대답에 헬렌 켈러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이 사람은 눈도 보이고, 귀도 들리는데..
그런데도 어떻게 ‘별 거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 작은 새들의 지저귐,
들꽃의 향기,
떡갈나무의 감촉 같은 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헬렌 켈러는 자신이 대학 총장이 된다면,
<눈 사용법>을 필수 과목으로 만들고 싶다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이죠.
“많은 사람들이 시각이란 선물을 받고는,
삶을 풍성하게 하는 수단이 아닌,
단지 편리한 도구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건
너무나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여러분의 지나온 일주일은 어떠셨나요?
“별 거 없는 삶”을 만들지,
볼 거 많고, 들을 거 많고, 느낄 거는 더 많은 -
“별 거 많은 삶”을 만들 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는 거..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우리 먼저..
봄꽃들과 눈인사부터 나눠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