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9 (화) 엄마의 두터운 스웨터
저녁스케치
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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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엄마가 입던 스웨터를 풀어
누나와 내가 입을 옷을 짜네
나는 실패에 실을 감는 것을 보았네
나는 실패에서 실을 풀어내는 것을 보았네
엄마의 스웨터는 얼마나 크고 두터운지
풀어도 풀어도 그 끝이 없네
엄마는 엄마가 입던 스웨터를 풀어
누나와 나의 옷을 여러 날에 걸쳐 짜네
봄까지 엄마는 엄마의 가슴을 헐어
누나와 나의 따뜻한 가슴을 짜네




문태준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엄마의 두터운 스웨터>



어머니의 사랑이란.. 그런 거 같습니다.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스웨터 실처럼,
그렇게 당신 가진 모든 것 풀어내
평생 주고 또 주기만 하는 사랑.
엄마의 가슴을 헐어 짠 그 따뜻한 둥지에서,
자식들은 커갑니다.
언젠가 우리도
낡은 스웨터가 되어 가없이 풀릴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