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5 (목) 부엌문을 열고 어머니가 내다보던 마당을
저녁스케치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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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문을 열고 어머니가 내다보던 마당을
나는 기억합니다.
제 꼬리를 쫓아 빙빙 돌던 새끼고양이의
방울소리를.
향긋한 소똥 냄새가 풍기던 저녁.
바지가 저녁 별빛에 젖어 돌아오던 날들을,
돌아오며 혼자 중얼거리던 그 많은 외로움의 말들을
기억합니다.
사람을 닮은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던 마당가,
콩깍지가 터지기를 재촉하던
후끈한 땅 열기를.
낮은 울타리에 걸터앉아 먼 산을 바라보던
마지막 태양.
하늘을 날아가던 아이들의 돌멩이,
그 돌멩이에
짐짓 놀란 날갯짓을 하며 서쪽으로 흩어지던 새떼들.
무엇이 즐거운지
항상 허리가 휘어지게 까르르 잘 웃던 처녀들,
그 웃음소리에
감나무 가지가 휘어져 마당에 닿던 날들을
나는 기억합니다.
이준관님의 글이었습니다,
<부엌문을 열고 어머니가 내다보던 마당을>...
마당이 있던 풍경.. 생각나시나요?
바람과 하늘, 별,
밥 짓는 냄새와 아버지의 나즉한 한숨.
그리고
이웃들의 정다운 이야기가 머물던 마당.
우리가 마당과 함께 잃어버린 게 참 많은 거 같지요.
쓸쓸한 바람마저 정답게 휘돌아 가던..
그 시절 마당이 있던 풍경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