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7 (월) 봄
저녁스케치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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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떼가 날아오면 봄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봄은 남쪽나라에서 온다고
철없이 노래 부르는 사람은
때가 되면 봄은 저절로 온다고
창가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이 들판에 나오너라
여기 사는 흙 묻은 손들을 보아라
영차 어기영차
끝끝내 놓치지 않고 움켜쥔
일하는 손들이 끌어당기는
봄을 보아라
안도현 시인의 <봄>이란 글이었습니다.
봄비가 지난 후,
봄을 끌어당기는
농부들의 손길도 한층 바빠졌을 거 같지요.
오죽하면 봄에 내리는 “일비”라고 할까요.
그래도 봄은,
흙 묻은 손길 바쁘면서도,
절로 흥얼흥얼.. 콧노래가 곁들여지는 계절이지요.
부풀어 가는 봄만큼이나,
농부들의 콧노래 소리도 유쾌해지길..
올 봄에는 꼭 그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