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6 (토) 오실댁 가실댁
저녁스케치
2016.02.06
조회 459





내 외할머니는 오실댁
우리 어머니는 가실댁
오실과 가실은 이삼십 리
떨어진 마을이었다.

내가 밀양으로 가면 지금도,

솔숲 쪽으로 흘러가는 북천수 따라
외할머니는 오실에서 어디론가
오실 것 같고,

쭉 늘어선 미루나무 사이 길을 걸으며
어머니는 가실에서 여기저기
가실 듯하다.

오실 것 같아 오실댁
가실 것 같아 가실댁

내 외할머니는 오실댁
우리 어머니는 가실댁



송희복님의 글이었습니다, <오실댁 가실댁>




평생 당신 이름 석 자 대신
누구 엄마,
혹은 사신 마을 따라 불리시던 우리 어머님들..
그렇게 이름도 없이 사신..
평생의 수고 덕분에,
우리의 설날은 언제나 따뜻하고 풍요로웠지요.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란 이름 안에 깃든
수고와 헌신에
마음 깊은 감사를..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