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7 (일) 나는 돌아가리다
저녁스케치
2016.02.08
조회 443
나는
돌아가리다
정다운 사람들
땀 흘려 일하고
지친살 맞대며
잠드는 곳
그 사이사이
나를 닮은 애기들이
첫 내 이름 부르며
말을 배우는
그곳에 나는
돌아가리라
사랑하는 여자
정성으로 다듬는 세월
보듬어
함께 늙어가는
그곳에
나는
돌아가리다
가름하지도
아무도 가눔하지도 않는
곳
내가 그저 나인 곳
돌아가리다
여기
헐벗고 더러운 껍질을 벗고
나는 돌아가리다
오철수님의 글이었습니다, <나는 돌아가리다>
나를 닮은 익숙한 얼굴들,
그만큼이나 익숙하고 편한 “내 자리”가 있는 곳.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아는, “내가 그저 나인 곳”으로..
그래요.
이제는 돌아가고 싶습니다.
세상 가장 포근한 그 곳에서
지친 몸과 맘 잠시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