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9 (화) 거미줄
저녁스케치
2016.02.09
조회 454
어미 거미와 새끼 거미를 몇 킬로미터쯤 떨어뜨려 놓고
새끼를 건드리면 움찔
어미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보이지 않는 거미줄이 내게도 있어
수천 킬로 밖까지 무선으로 이어져 있어
한밤에 전화가 왔다
어디 아픈 데는 없냐고,
꿈자리까지 뒤숭숭하니 매사에 조신하며 살라고
지구를 반 바퀴 돌고 와서도 끊어지지 않고 끈끈한 줄 하나
손택수 시인의 <거미줄>이란 글이었습니다.
배부르다.. 해도 거듭 권하시고,
돌아가는 길, 가득 싸주시고도
뭐 하나 더 해주지 못해 아쉬워하고 ,
자식들 총총 사라진 후에도
오래도록 그 뒷모습 바라보시는 우리 부모님들.
그래요. 지구를 반 바퀴,
아니 열 바퀴 돌아도 끊이지 않을 –
모정이란 그런 거지요.
설 연휴 끝나기 전에 꼭,
안부 한번 더 여쭈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