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0 (수) 깃들고 싶다
저녁스케치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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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해거름에 참새 떼 깃들이는
사철나무 울타리는 따스하다
식어버린 방고래에
뚝뚝 생솔가지 꺾어 군불 지피는 새벽녘
구들을 타고 늑골 사이로 올라오는 엄마의 손은 따스하다
인생이 힘들고 외롭다고 느껴질 때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어
울고 싶어질 때
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 한쪽이 편안하고 따뜻해진다
내가 가난하고 외로울 때
당신에게 깃들고 싶다
김선주님의 글이었습니다. <깃들고 싶다>
세상살이 고비마다,
지친 몸과 마음 내려놓고 힘을 얻었던...
따뜻한 순간들,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깃들 곳이, 따뜻한 추억들이 있기에
우리 또 - 힘을 내서 살아가는 거겠지요.
모두 잠든 새벽,
생솔가지 꺾어 군불 때주시던
아버지의 헛기침이 그리워지는.. 겨울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