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1 (목) 하늘의 별따기
저녁스케치
2016.02.12
조회 579
엄마, 저 별 좀 따 주세요.
저기, 저 별 말이지?
초승달 가장 가까이서 반짝이는 별.
물론 따 줄 수는 있어.
나무 열매를 따듯
또옥, 별을 따 줄 수는 있어.
그런데 말야.
하늘에 저렇게 별이 많은 건
사람들이 참았기 때문이야.
따고 싶어도 모두들 꾹 참았기 때문이야.
─ 그래도 하나만 따 주세요.
지금부터 눈을 꼬옥 감고 열을 세렴.
엄만 다 방법이 있거든.
─ 하나, 두울,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이제 눈을 떠봐.
자아, 별!
─ 에이 이건 돌이잖아요.
거봐, 별은 땅에 내려오는 순간
이렇게 시들어 버리지.
별을 손에 쥐고 싶어도
사람들이 참고 또 참는 것은 그래서란다.
나희덕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하늘의 별 따기>
꼭 한번은 손에 넣고 싶은 소망,
꼭 한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
글쎄요..
저 하늘의 별처럼,
마지막 바람으로 남겨두는 게 나을까요.
여전히 빛나는 눈으로 바라볼 수 있고
나를 달리게 하는 동력이 되는..
마음 속 별 하나만큼은 영원히 지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