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5 (월) 홀로와 더불어
저녁스케치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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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홀로다.
너와는 넘지 못할 담벽이 있고
너와는 건너지 못할 강이 있고
너와는 헤아릴 바 없는 거리가 있다.
나는 더불어다.
나의 옷에 너희의 일손이 담겨 있고
나의 먹이에 너희의 땀이 배어 있고
나의 거처에 너희의 정성이 스며 있다.
이렇듯 나는 홀로서
또한 더불어서 산다.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의 삶에
그 평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구상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홀로와 더불어>
또 다른 시인인 카릴 지브란은
연인 사이에 지켜야 할 간격에 대해, 이렇게 노래합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세상과 나 사이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늘 더불어 사는 존재임을 잊지 않되
홀로의 시간을 사랑하며 즐길 것 -
우리의 삶이 더
단단하게 여물어 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