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잃어버린 감탄을 되찾는 과정
저녁스케치
2016.01.12
조회 567
만약 복권에 당첨되거나
거액의 상금을 타게 된다면..
여러분은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아마 많은 계획들이 머릿속을 오가실 텐데요
여기, 퀴즈쇼에 우승을 해 받은 6억원의 돈으로,
세계여행을 떠난 여성이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세계일주가 아니라요
일 년 동안, 평소 꿈꿔왔던 열 두 개의 도시에서,
한 달 씩 살아보기로 작정을 하고 말이죠.
독일의 저널리스트 마이케 빈네무트의 이야기인데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꿈같은 이야기인 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돈이 있어도
“그런 거액을 여행에 다 써버린다고?” 의아해하거나
해야 할 일들, 돌봐야할 가족이
발목을 잡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하지만 “언젠가 떠나야지.. 언젠가..” 라고
여행의 꿈을 뒤로 미루기만 한다면,
히말라야에서 만난 이 노인처럼 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감히 하던 일을 정리하고
500일의 세계 여행길에 나선 정태현씨.
그는 히말라야에서 만난 노인을 잊지 못합니다.
영국에서 왔다는 노인은
“영국에서 안나푸르나까지 오는데 30년이 걸렸다”고 말하지요.
젊어서부터 늘 안나푸르나를 꿈꿨던 노인.
하지만
바빠서, 돈이 좀 모이거든, 다시 기회가 있을 거야 위로하며,
미루고 미룬 세월이 30년이나 됐던 거지요.
정작 이젠 다리가 떨리고 숨이 차서 오를 수 없다며..
붉어진 눈시울로 노인은 말합니다.
“모든 것을 마치고 온 지금은.. 너무 늦어 버렸어.
위험을 피하지 말게.
그런 인생이 가장 위험한 인생인 거야.”
다시 마이케의 얘기로 돌아가 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여행이란 무엇보다
“잃었던 감탄을 되찾는 행복한 과정”....이라고.
오래 전 잃었던
“감탄으로 가득한 어린 시절”과
조우하는 감동이라고 말이죠.
얼마다 됐든, 어디든 좋습니다.
새해에는 한번, 떠나보시죠.
꿈꾸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잃어버린 감탄을 찾을 수 있기를...
단, 너무 늦어버리지는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