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혀는 마음의 붓이다
저녁스케치
2016.01.18
조회 637


요즘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대화하는 걸 우연히 듣다보면요
언제부터인가 줄임말을 참 많이 사용하더라구요.
버카충, 노잼, 감튀 -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
버카충은 교통버스 카드 충전,
감튀는 감자 튀김,
노잼은 재미 없다..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아이들만 줄임말을 쓰는 게 아니어서요
어른들도 종종 신상, 얼집, 고터, 이런 말을 쓰는데..
신상은 새로 나온 상품,
얼집은 어린이집,
고터는 고속 버스터미널의 줄임말.. 이라나요.


하루가 다르게
최첨단으로 변하는 세상이 되어서일까,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에서조차 걸어야 할 만큼
바쁜 삶이 일상이 되어버린 탓일까요.
자꾸만 짧아지는 말 습관이 어쩐지 씁쓸..합니다.
그뿐인가요. 언제부터인가
표현도 점점 더 자극적이고, 거칠어지는 거.. 느끼시나요?
심장 어택, 음원 깡패, 취향 저격 -
방송이나 인터넷 뉴스에서 자주 쓰는 표현인데요
그냥.. 진한 감동이라고 해도 될 걸,
왜 심장이 ‘어택’, 공격을 당하고,
취향은 ‘저격’을 당하며
인기 있는 노래를 굳이 ‘음원 깡패’라고 해야 하는지..
마약 김밥, 조폭 떡볶이 같은 말은 또 어떻구요.
“심장 어택 미소 4종 발사”라는
표현에 이르러서는.. 실소가 나옵니다.

그만큼 우리 삶이 자극적이고 거칠어진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데요
말이 먼저인지,
삶이 먼저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오랜 지혜가 담긴 이 한마디만큼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혀는 마음의 붓이다."
오늘 우리가 말로 그려낸
하루는.. 세상은.. 어떤 빛깔,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