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9 (월) 걷는 청춘
저녁스케치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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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쫙 펴고 턱을 약간 당기고
힘차게 발을 내어 딛지 발꿈치를 먼저 착,
다음엔 발바닥을 착,
그리고 발가락을 착,
착, 착, 착, 리듬을 만들며 걷지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리듬이다
허리 엉덩이 허벅지 무릎 종아리 발목
몸을 이루는 모든 부위를
느끼며 걷는다
긍정하며 걷는다
존중하며 걷는다
땅에 가까운 내 몸이 푸르러진다
하늘에 가까운 내 몸이 맑게 깨어난다
어느새 나는 걷는 나무
발은 땅을 딛고 머리와 꿈은 하늘로
스스로 웅장해지지 매일매일
나만의 리듬으로 자유롭게
나만의 새잎들이 가슴에서 돋아나지
김선우 시인의 <걷는 청춘>
다른 때는 몰라도
걸을 때만큼은 나에게 집중해 봐요.
앞서 걷는 사람들을 부러워 말고,
뒤따르는 사람들을 보며 우쭐해 말고,
온몸을 휘감는 기분 좋은 바람과
걸음마다 샘솟는 에너지를 느껴요.
그렇게 힘차게, 신나게 나의 길을 가요.
착.착.착. 나만의 느낌, 나만의 리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