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8 (목) 둘이서 가는 길
저녁스케치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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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고
여럿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우리 인생도
혼자서 급히 가야 하는 짧은 길은 아니다
돌아올 수 없는 단번의 길에
빨리 간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멀다면 먼 길
혼자서 가기엔 지루한 길이다
그러기에 둘이 가고 그 이상 가는 게 아닌가
둘이 나란히 걸어가는 길
가다 보면 가족도 사랑도 는다
철길처럼만 가면 된다
한쪽으로 기울지도 말고
언제나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가야한다
바닥에 깐 레일도 서로 떨어지지 않으면
꼬이고 부딪혀 뒤집어진다
같은 높이를 인정하며 가면 되는 것
둘이 만나 하나의 사랑으로 걸어가지만
둘 사이엔 달듯 말듯 틈새에
그리움이 살아 있으면서 가는 거다
조남명 시인의 <둘이서 가는 길>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둘이면 무섭지 않고,
세찬 바람도 둘이서 맞으면 견딜 만해져요.
그러니까 모든 걸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지 말아요.
서로의 아픔은 덜어주고, 기쁨은 나누면서,
다정한 둘 아니, 행복한 우리로 살아가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