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4 (수) 이른 봄
저녁스케치
2024.02.14
조회 437

봄은 지금 어디쯤 왔을까?
선생님과 우리는
뒷산으로 봄을 찾아갔어요.

새싹은 어디에 있을까?
땅에는 없었어요.

꽃봉오리 어디 있을까?
나무에도 없었어요.

풀벌레는 어디 있을까?
어디에도 없었어요.

봄을 찾아다니다 보니
이마에 땀이 났어요.

선생님한테 물었어요.
-봄은 어디 있어요?

선생님이 말했어요.
-이마에 봄이 왔구나.

봄을 찾아다닌 우리한테만
봄이 먼저 찾아왔어요.

문현식 시인의 <이른 봄>


아직인 걸 알면서도 자꾸만 푸릇한 새싹과
나뭇가지 끝에 맺힌 꽃봉오리를 찾게 되는 요즘.
열심히 찾았더니 길쭉하게 목을 내민 목련 봉오리,
앙증맞은 매화 봉오리, 부지런히 오고 있는 봄이 보입니다.
그렇듯 희망도 봄처럼 찾아 나선 사람에게 먼저 오겠지요.
다가올 새봄엔 그 어떤 꽃보다 우리 가슴에 품은
희망꽃이 가장 먼저 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