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6 (금)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저녁스케치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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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 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 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양광모 시인의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라 해도,
언제쯤 나아질지 몰라
안개 속을 걷는 느낌이라 해도,
고단함에 울컥, 서러움에 울컥,
슬픔에 우는 날이 더 많다 해도,
모든 고난 끝엔 행복이란
뭉클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하루를 살더라도
가슴 벅차게, 뜨겁게 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