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수) 12월의 중턱에서
저녁스케치
201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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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다 마음이 더 급한 12월, 마지막 달
달려온 지난 길을 조용히 뒤돌아보며
한 해를 정리해보는 결산의 달
무엇을 얻었고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를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이해할 자를 이해했고
오해를 풀지 못한 것은 없는지
힘써 벌어들인 것은 얼마이고
그 가운데서 얼마나 적선을 했는지
지은 죄는 모두 기억났고
기억난 죄는 다 회개하였는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한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
무의식중 상처를 준 이웃은 없고
헐벗은 자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잊어야 할 것은 기억하고 있고
꼭 기억해야할 일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
이런 저런 일들을 머리 속에 그리는데
12월의 꽃 포인세티아
낯을 붉히며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오정방님의 글이었습니다, <12월 중턱에서>
12월 16일,
말 그대로 ‘12월의 중턱’에 선 오늘입니다.
어떻게...
한해 결산, 잘하고 계신지요.
잊을 건 잘 잊고,
잊지 말아야 할 건 잘 간직하며
무엇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만큼은
조금 밑지는 게,
오히려 남는 게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