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목) 한겨울에 마시는 커피
저녁스케치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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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소리마저 쌀쌀한
혹한의 겨울
커피를 주문한다

빨개진 귀 끝
찡한 코끝
추위로 몸서리친다

테이블 위에 놓인
김 오르는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꼭 쥔다

따뜻한 감촉
뜨거운 액체가
몸 속으로 들어간다

한 잔의 커피에
얼었던 몸이 녹는다
겨울에 마시는 커피
이 맛이다

이 순간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다
지금 내 마음엔
차가운 겨울바람이
씽씽 불고 있기 때문이다



용혜원님의 글이었습니다, <한겨울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커피가
더 뜨겁게,
더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오늘처럼
바람마저 쌀쌀한 혹한의 겨울.
서늘한 겨울 추위에 마음마저 베일 것 같은..
한겨울에 마시는 커피가.. 그렇지요.
따뜻한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가만히.. 감싸봅니다.
한잔의 커피에
몸도, 마음도 스르르.. 녹아내릴 거 같은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