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대청소가 필요해
저녁스케치
2015.12.21
조회 376


미국에서는 ‘가정관리사’라는 직업이 인기라고 합니다.
‘가정관리사’가 뭘 하는 사람이냐면요
집안 곳곳에 쌓인 온갖 잡동사니 물건을
깨끗하게 치워주는 직업이라고 하네요.
넓고 쾌적해진 집안을 보며 사람들은 너무나 기뻐한다는데요
가정관리사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가리지 않고 쓰레기통에 넣는 것”... 이라는데,
문제는 이래도 주인은
무슨 물건들이 사라진지 잘 모른다니..
마냥 남의 일 같진 않으시죠.


해마다 이쯤이면 한번쯤 대청소를 결심하게 됩니다.
그다지 많이 산 거 같지 않은데도
왜 일년이 지나면 뭔가 여기저기 쌓이고
치운다고 치웠는데도 답답하기만 한지...
쓰지 않는 물건들은 싹 다 버리거나 기증하고,
묵은 먼지도 탈탈 털어 버리고
가뿐하게 새해를 맞아야지!!
결심하며 대청소에 들어서는데..
대부분 자꾸, 마음이 흔들립니다.
“이건 아직 쓸 만한데... ”
“이건 당장은 안 써도 언젠가 필요할 거야”
혹은
“이건 누구와 추억이 있는 물건인데..”라며
하나둘,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고 말지요.


하지만 그렇게 쌓아둔 물건들은,
어떠신가요,
“언젠가 쓰겠지”...하지만 “언젠가”가 쉽게 오진 않고
자꾸 자리만 차지하게 되지.. 않던가요.
전문가들은 그러더라구요.
지난 3년 동안 쓰지 않은 물건들은,
앞으로도 평생 쓰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이죠.


필요한 물건을 잘 구입하는 게 지혜라면
필요 없는 물건들을 잘 버릴 수 있는 건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인생의 소중한 것들은 잊으라 해도 잊을 수 없고,
혹여 버렸어도 우리 가슴 속에 새겨져 영원히 남는 걸요.
소중한 것일수록 가슴에 남기고
두 손은 조금 가볍게 할 것 -
한해 대청소는 물론,
인생의 대청소를 잘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