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1 (월) 코트
저녁스케치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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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내 소원은
당신을 벗어 던지는 것
마치 무거운 코트처럼

때론 난 말했지
당신 때문에 나
숨 쉴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다고

이제 나 자유로워
가벼운 옷도 고르고
아무것도 고르지 않기도 하는데

추위 느끼며
언제나 생각하지
예전엔 얼마나 따뜻했던가 ...




영국의 시인이죠,
비키 피버의 <코트>라는 시였습니다.



입을 땐 영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벗으면 허전한 겨울 코트처럼.
평소엔 거추장스럽다가도
소나기라도 내리면 금세 아쉬워지는 우산처럼.
그러게요. 우리는 왜 꼭 잃어봐야, 없어봐야,
사랑임을 아는지 모르겠어요.
따뜻함이 그리운 저녁 -
포근한 코트 같은 사람이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