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 (화) 겨울 사랑
저녁스케치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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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들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온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박노해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겨울 사랑>
그러고 보면 겨울은 혹독한 계절만은 아니지요.
겨울이 있기에
나무는 나이테를 더 단단히 키우고
꽃들은 꽃눈 속에서 봄의 꿈을 키우고
자연은 잠시 쉬어갈 시간을 갖는 걸요.
이 겨울, 더 뜨거운 겨울 사랑으로.. 채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