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 (금) 시간을 선물합니다
저녁스케치
2016.01.02
조회 703



막 낳은 달걀같은 알의 시간
새해라는 따뜻한 이름을 선물합니다

사람이 아닌 신의 이름으로
축복의 햇살이 널리 퍼지는
금물결 일렁이는
새해라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높은 사람이나 낮은사람이나
잘난사람이나 못난사람에게도
고루고루 주어지는 신의 선물
당신에게 새해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그 시간 안에는 우주가 넘실거리고
그 시간 안에는아침과 밤이 출렁거리고
그 시간안에는 사람과 나무와 꽃이 피어납니다

당신이 피어납니다
당신이 피어날때
날마다 당신의 아침은 새해가 되고
날마다 당신의 밤은 시간이 됩니다

숨결 들리고 노래가 들리고 축가가 울려퍼지고
당신은 드디어
생명의 열매로 충만 합니다

날마다 당신은 충만합니다
당신이여
진정으로 그런 새해가 되기를



신달자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시간을 선물합니다>



정말.. 이렇게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요.
막 낳은 달걀 같은
그 생생하면서도 따뜻한 새해가,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껍질을 깨고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길.
날마다 충만한, 생명 가득한 새해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