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 (수) 인사동으로 가며
저녁스케치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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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눈이 올 것 같아서
궐(闕) 밖을 빠져나오는데
누군가 퍼다 버린 그리움 같은 눈발
외로움이 잠시 어깨 위에 얹힌다.
눈발을 털지 않은 채
저녁 등이 내걸리고
우모(羽毛)보다 부드럽게
하늘이 잠시 그 위에 걸터앉는다.
누군가 댕그랑거리는 풍경 소리를
눈 속에 파묻는다.
궐 안에 켜켜이 쌓여 있는
내 생의 그리움
오늘은 인사동에 퍼다 버린다.
김종해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인사동으로 가며>
하얗게 눈이 내리는 날은,
정말.. 어디선가 풍경 소리,
환한 종소리가 들려올 거 같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은,
하늘이 열리듯 마음도 열려서
고운 추억들, 축복의 마음들도 눈처럼 나립니다.
어깨 위에 하늘이 부드럽게 잠시 걸터앉는,
하얀 눈 내리는
겨울 저녁을.. 기대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