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월) 겨울 나무
저녁스케치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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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 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더욱 단단한 겨울 나무
이재무님의 <겨울 나무>란 글이었습니다.
여름 나무처럼 활짝 피어있을 땐..
누가 진짜 친구이고 이웃인지 잘 모르지요.
하지만 겨울 나무처럼
외롭고 추운 시절을 맞으면 비로소 보입니다.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
진짜 내 사람들이 누군지 말이죠.
마지막 잎새로 남은 11월의 마지막 밤.
미처 돌아보지 못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