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5 (토) 마음
저녁스케치
2015.12.06
조회 594



연필을 날카롭게 깎지는 않아야겠다
끝이 너무 뾰족해서 글씨가 섬뜩하다
뭉툭한 연필심으로 ‘마음’이라 써본다
쓰면 쓸수록 연필심이 둥글어지고
마음도 밖으로 나와 백지 위를 구른다
아이들 신나게 차는 공처럼 대굴거린다



김영재님의 <마음>이란 글이었습니다.




뾰족한 연필심엔 어쩐지 정이 가지 않습니다.
이내 뭉툭한 연필심이 됐을 때,
마음도 편해지고
글쓰기도 편해지고,
덩달아 글씨도 둥글둥글.. 편해지지요.
굳은살 배기고 주름진, 뭉툭..한 손들이
아름다운 이유도..다르지 않을 겁니다.
비록 몽당연필처럼 작고 초라해졌지만
그 안에 깃든 열심은
우리 삶에 값진 기록으로, 남아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