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7 (월) 빈 하늘
저녁스케치
2015.12.09
조회 482
조금은
가난하게 살고 싶다
가난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어 있다는 것
나의 사랑도
그렇게 비어 있고 싶다
비어있는 곳을 찾아
자꾸만 채우며 살아가고 싶다
하늘은 늘 가난하다
그래서 곧잘 구름 벗어 비어 있다
비어 있을 때마다
더욱 푸르러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더욱 더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걸 보다가
나는 그만 좌르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구재기 시인의 <빈 하늘>이란 글이었습니다.
얼마 전 중국의 한 백만장자가 이런 말을 했다죠.
백만장자인 지금보다
평범한 청년 교사였던 시절이 더 행복했다고 하네요.
그때는 ‘무언가 되고 싶은 꿈’이 가득했기 때문이라고..
그래요. 무언가 비어 있다는 건, 가난한 게 아니죠.
아니, 그만큼 채우고 싶은
열정, 꿈, 노력이 가득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늘 꿈의 자리를 비워두는 사람.
진짜 부자란,
바로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