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금) 관리 차원
저녁스케치
2015.12.11
조회 465
밤 11시쯤이면
영락없이 아내로부터 전화가 온다
"관리 차원에서 전화합니다!"
믿지 못해서가 아님을 안다
안 죽고 살아있는지
안전 사고는 없는지
술에 취해 혼자 올 수 있는지
바깥에 있는 남편이 걱정돼서다
어지간히 아내 속을 썩인 남편이지만
관리 차원이라?
삼십 년을 직장에서 관리돼 온 사람인데
여전히 행복한 관리를 당하네
방우달님의 <관리 차원>이란 글이었습니다.
직장에서 관리 당하는 건 어쩐지 부담인데..
아내에게 받는 관리는
으쓱~하니, 기분이 괜찮으시죠.
뜨거운 사랑은 아닐지라도
오랜 부부의 끈끈한 정이 물씬 묻어나는
“관리 차원”...
그래요. 관리당할 때가 행복한 때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