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7 (토) 비가
저녁스케치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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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그대가 비 오듯 그립습니다
한 방울의 비가 아프게 그대 얼굴입니다
한 방울의 비가 황홀하게 그대의 노래입니다
유리창에 방울 방울 비가 흩어집니다
그대 유리창에 천갈래 만갈래로 흩어집니다
흩어진 그대 번개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흩어진 그대 천둥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내 눈과귀 작달비가 등 떠밀고 간 저 먼 산처럼
멀고 또 멉니다
그리하여 빗속을 젖은 바람으로 휘몰아쳐가도
그대 너무 멀게 있습니다
그대 너무 멀어서 이 세상
물밀듯 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립니다
그대가 빗발치게 그립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유하님의 글이었습니다, <비가>
빗소리 듣는 날이면
먼 먼 추억들,
그리운 얼굴들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비처럼 몰아치는 추억들,
비처럼 쏟아지는 그리움...
가을 빗소리 속에
추억의 향기도 깊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