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 (수) 나이테
저녁스케치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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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숲을 거닐고 있다.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숲,
한 나무 앞에 섰다.
아는가.
추운 겨울철을 겪은 나무라야 나이테를 지니게 되지.
따뜻한 곳에서 일 년 내내 성장만하는
나무에게는 나이테가 없다는 것을,
아름다운 삶의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옹이를 본다.
얼마나 힘들었기에 이토록 찬란한 색을 빚어냈을까.
아픈 만큼 단단해지는 옹이는 다른 부분이 다 썩어도
끄떡 않고 천년을 간다.
나무의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태어나게 된다.
신영길님의 에세이,
<초원의 바람을 가르다>에서 골랐습니다.
힘겨운 도전 앞에 서면..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때론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도전이 우리를 강하게 합니다.
도전과 성공, 혹은 실패가 없는 삶은
단단한 나이테 없이
그저 부피만 키우는,
속 빈 나무 같이 되어버리겠지요.
심장이 뛰는 한.. 도전하세요.
그 도전의 흔적들이
우리 삶의 나이테를 키워갈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