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목) 가랑잎의 무게
저녁스케치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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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따스함’이라고 쓰인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그 따스한 몸무게 아래엔
잠자는 풀벌레 풀벌레 ……
꿈꾸는 풀씨 풀씨 ……
제 몸을 갉아먹던 벌레까지도
포근히 감싸 주는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이번엔
‘너그러움’이라고 쓰인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신형건님의 글이었습니다, <가랑잎의 무게>
바람에 밀려 나뒹굴며..
이제는 다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물기 하나 없이,
그저 사그라지는 작은 존재라 생각했는데..
가랑잎은 마지막까지도, 따뜻함을 잃지 않네요.
낙엽 쌓인 길을 가만히 걸어가 봅니다.
그 묵직한 소멸 앞에서..
또 한번 삶을.. 배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