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 (월) 우산 속의 두 사람
저녁스케치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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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아무리 줄기차게
쏟아진다 하여도
우산 속에서 나란히 걸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발목과 어깨를 축축이 적셔온다 하여도
비를 의식하기보다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르익어 간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빗소리보다 때로는 적게
빗소리보다 때로는 크게
서로의 목소리를 조절하며
웃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 속에서 서로 어색함이 없이
어깨와 어깨 사이가 좁혀지고
두 사람의 손이 우산을
함께 잡아도 좋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 속의 두 사람은
사랑 여행을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용해원님의 글이었어요, <우산 속의 두 사람>
온 세상에 비가 내려도,
온 세상에 사람들로 가득해도,
오로지
하나의 우산 아래 너와 나 단 둘이,
그 동그란 작은 세상이 전부인 거 같았던..
그런 순간.. 있으셨지요.
그 풋풋한 추억 하나 열어보는.. 비 내리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