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 (화) 연애하다가 쓴 시
저녁스케치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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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를 쓰지?
“사랑 하기 때문에…”
시는 사랑이야
연애편지를 쓰다가 시인이 된 사람이 많아
사랑 없이 사는 사람은 호미 없이 밭을 매는 일이지
풀 뽑기 힘들고 거두어들일 게 없으니 재미 없고
그렇다고 달콤한 것만은 아냐
처음엔 즐겁고 반갑고 기쁘다가
외롭고
쓸쓸하고
서글픈 거
연애는 사라지고 흉터로 남은 것이지
시는 사랑의 인고에서 얻어지는 소득이야
너도 목숨을 걸고 사랑해봐
시가 절로 나올 테니
(너보고만 이야긴데)
나도 연애하다가 시를 썼어
이생진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연애하다가 쓴 시>
실제로
연애편지를 쓰다 시인이 된 분들이 많다고 하죠.
어디.. 시인들 뿐이겠어요.
사랑에 빠지면 메마른 가슴도 촉촉해지고
누구나 시인의 감성 한자락 품게 되는 걸...
썼다, 지웠다 - 밤 새워 연애편지를 쓰던
하얀 그 밤들이,
문득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