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 (토)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저녁스케치
2015.11.22
조회 553



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 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 오곤 합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 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 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해인 수녀의 산문집,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에서 골라봤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좋은 향기가 날 수 있다면,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꽃의 향기처럼
누군가를 미소 짓게 할 수 있다면 -
얼마나 좋을까요.
꽃 같이 어여쁜 사람은 못 되더라도
꽃 같은 향기 한 자락은 품고 사는,
향기 나는 인생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