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 (화) 기다리는 사람에게
저녁스케치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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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 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구비구비 험한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껴 돌아가는 길을 살피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함성이 기적으로 울 때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때까지




안도현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에게>




뜨겁게 사랑하다 헤어지면,
사람들은 종종 다음 사랑을 두려워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저 누군가가 다가오길
막연히 기다리곤 하죠.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인연도, 운명도, 우연은 더더욱 아닐 겁니다.
사랑한다면.. 먼저 다가가세요.
기적 소리 요란한 기차처럼,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
그대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