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 (월) 길을 만들자
저녁스케치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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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만들자
네가 나에게 오는 길을 만들자
길가에는 은행나무를 심자
은행나무 가지 끝에는 별도 매달자
길새 울음 노래도 달자

은행나무 실눈 끝에는 은하의 눈썹 날리는
네 꿈 소리
은행나무 실눈 끝에는 은하의 눈썹 날리는
내 꿈 소리
워이워이 길 소리도 달자

은행나무를 나온 길, 은행나무 속에서 자란다
끝없다




강은교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길을 만들자>




너와 나, 우리에게 가닿는 길이
은행나무들이 드리워진 길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봄에는 연둣빛 희망의 새순으로,
여름에는 한숨 쉬어가는 짙푸른 그늘로,
그리고 이 가을,
황금빛 주단이 깔린 아름다운 길로...
그래요.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아름다운 길이었으면..